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공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번은 일본 여행 중, 지하철에서 역무원이 특이한 판을 들고 휠체어 이용 승객을 위해 출입문과 역사를 연결해주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디자인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기존의 것을 개선하거나 미적 요소를 탐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디자인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시각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각 중 하나입니다. 시각이 없으면 이동, 의사소통, 안전, 교육, 직업 활동 등 많은 분야에서 불편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일반인과 함께 배우고, 놀이하고, 협동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이 고민은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졌습니다.
나이, 성별, 국가,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고 협력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여 블록을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는,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촉각을 통해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블록은 모두가 함께 놀고 화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로의 다름을 인지하고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단순한 놀이 제품을 넘어 사회적 협동과 포용성을 담은 디자인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배경
전 세계 인구는 약 80억 명이며, 그 중 약 11억 명(13.75%)이 근거리 또는 원거리 시각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그 중 2억 8,500만명이 시각 장애인입니다.
저시력은 약 2억 5,000만명이며 전맹은 4,300만 명으로 완전 실명 상태에 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각 장애인의 비율이 높으며, 고령화와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시각 장애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각 장애의 영향
시각 장애는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아기 – 조기에 발병한 심각한 시력 장애는 운동, 언어, 감정, 사회 및 인지 발달 지연 학령기 아동 – 시각 장애로 인한 제한된 학습으로 학업 성취도 부족 성인 – 낮은 취업률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적 문제 발생 가능성 증가 노인 – 사회적 고립, 걷기 어려움, 넘어짐 및 골절 위험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 발생
시각 장애인이란?
전맹 (잔존시력 x) 완전히 시력을 잃은 상태로, 빛이나 색상, 형태를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시각을 통해 어떠한 정보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촉각, 청각, 후각 등의 다른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게 됩니다. 사용하는 보조 도구는 점자, 음성 출력 장치, 안내견, 지팡이 등이 있습니다.
저시력 (잔존시력이 있는) 일부 시력이 남아 있지만 교정(안경이나 렌즈)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시각적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사용하는 보조도구는 확대경, 고대비 모니터, 음성 출력 장치 등이 있습니다.